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화폐의 정의

by zero100 2024. 2. 13.

화폐란 무엇인가

 

우리의 경제생활은 항상 돈과 관련을 맺고 있다.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며, 세금을 납부하는 등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화폐를 사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화폐에 대한 정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폐의 정의에 관해서 아직까지 일치된 견해가 없다. 다만 경제분석을 위해서는 화폐가 수행하는 기능에 의해서 그것이 정의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화폐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는 상품을 구입할 때 그 대가로 화폐를 지불한다. 만일 화폐가 없다면 상품의 구입은 물물교환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인데, 이 경우 불편함이란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교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쌍방이 서로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두 상품 간 교환 비율에 관해서도 합의를 해야 거래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화폐가 도입되면 거래는 훨씬 용이해진다. 이제는 거래를 위하여 교환에 참가하는 쌍방의 욕구가 동시에 일치할 필요가 없게 된다. 사람들은 화폐를 받고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판매한 이후 이 화폐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화폐의 기본적인 기능의 하나는 교환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화폐의 기능을 교환매개 또는 지불수단으로써의 기능이라고 한다. 만일 화폐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거래는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만 이루어졌을 것이며,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분화된 높은 생산성을 가는 경제사회의 출현은 불가능하였는지도 모른다. 

 

또한 화폐는 계산단위로서의 기능도 수행한다. 화폐는 모든 상품의 교환과정에서 상품의 가치를 표현하는 공통척도로 이용된다. 상품의 가치를 원이나 달러 등과 같은 화폐단위로 표시함으로써 모든 거래와 관련된 계산이 화폐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우리는 화폐가 계산단위 또는 가치척도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교환매개의 기능과 계산단위로서의 화폐기능은 화폐의 본원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화폐의 본원적 기능으로부터 가치저장과 연기지급의 표준의 기능이 파생된다. 화폐가 모든 교환에서 매개수단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그 가치가 미래에도 인정받아야 한다. 사람들이 현재 판매한 상품의 대가로 화폐를 받는 것은 그 화폐가 미래에도 그 가치대로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폐가 한 시점에서 다른 시점까지 가치를 보관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가치저장의 기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화폐가 가치저장의 수단으로써 매우 불리한 입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행되었던 1980년대 초반에 일부 소비재의 매점현상과, 부동산 투기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질화폐수요가 감소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화폐는 장래의 지급표준의 기능도 한다. 돈을 빌리거나 상품을 외상으로 사는 경우 그 대가를 미래의 일정시점에 화폐단위로 지불해야 한다. 이와 같이 미래에 지불할 대가가 화폐단위로 표시되므로 화폐는 연기된 지급의 표준으로서의 기능을 수애항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화폐의 기능 중 어느 것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화폐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다. 화폐의 본원적 기능을 강조하면 화폐란 '일상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불수단'을 말한다. 따라서 화폐는 특정한 형태와 관계없이 일반적인 지불수단으로 통용되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화폐는 민간이 보유하는 현금통화와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의 합으로 정의될 수 있다. 또한 가치저장의 기능을 중요시하여 화폐를 정의하기도 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화폐는 많은 금융자산 중에서 하나일 뿐이며, 그것에 대한 수요는 여러 가지 자산에 대한 상대적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화폐는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이외에 저축성예금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