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수요
1. 수요의 개념
소비자가 일정기간 동안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의도를 수요라고 하고, 구매하고자 의도하는 상품의 수량을 수요량이라고 한다. 이러한 수요와 수요량의 개념에는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다.
첫째, 수요량은 유량 개념으로 정의된다. 수요량은 어떤 특정한 시점에서의 구매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구매의 흐름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의 빵에 대한 수요량이 10개라고 할 때 그것이 하루 동안의 수요량인가, 아니면 일주일 동안의 수요량인가에 대한 기간이 명시되어야 빵에 대한 수요량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수요량은 기간단위로 측정되는 유량변수이다.
둘째, 수요량이란 구매하고자 의도하는 상품의 수량이지 실제로 구매한 수량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품의 생산량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수량이 실제로 그들이 구매하는 수량을 초과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수량이 실제로 그들이 구매하는 수량보다 적을 수도 있다.
셋째, 수요는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막연한 욕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욕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어떤 상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상품을 구입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 이처럼 수요는 어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과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2. 수요함수
한 상품에 대한 수요량과 그것을 결정하는 요인들과의 함수관계를 수요함수라고 한다. 따라서 어떤 수요함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상품의 수요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알아야 한다. 어떤 상품의 수요량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무수하게 많다. 그들 중에서 비교적 중요한 것들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량은 그 상품의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분의 경우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은 증가한다. 만일 1병에 1,000 원하는 콜라 값이 1,500원으로 오른다면 여러분들은 지난달보다 콜라의 소비량을 감소시키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일반적으로는 상품가격과 수요량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게 된다.
둘째, 어떠 상품에 대한 수요량은 다른 상품의 가격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려고 할 때에는 그 상품과 관련이 있는 상품, 즉 대체재와 보완재의 가격도 고려하기 때문이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과 대체관계에 있는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가 구입하려는 그 상품의 수요량은 증가하고, 보완관계에 있는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가 구입하려는 그 상품의 수요량은 감사하게 된다. 커피의 대체재인 홍차의 가격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싸진 커피의 수요량은 증가하고, 커피의 보완재인 설탕의 가격이 상승하면 설탕의 수요량을 감소시켜야 하기 때문에 커피의 수요량은 감소하게 된다. 물론 상품들이 서로 대체관계인가 또는 보완관계인 가는 개인의 주관적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예컨대 맥주와 소주는 일반적으로는 대체재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사람은 맥주와 소주를 대체재로 취급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량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 상품에 대한 수요량은 증가한다. 대부분의 상품은 이러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을 정상재라고 한다. 그러나 소득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요량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의 경우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지금까지 사용하던 마가린을 버터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마가린의 수요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량이 감소하는 상품을 열등재라고 한다.